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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는 집에서 여생 보내고 싶은데…

은퇴를 앞뒀거나 이미 은퇴한 노년층이라면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편안한 여생을 보내고 싶은 꿈이 있다. 그러나 치솟는 주거비와 의료비, 개인 파산 및 개인 부채 증가 등으로 노년들이 꿈꾸는 여생이 점차 실현 불가능한 일이 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 일부 부유층에만 해당

데니스와 크리스 캐브너 부부는 올해 70대 초반으로 지금 사는 곳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으로 이사 예정이다. 올해 2,720평방 피트 짜리 랜치 스타일 주택을 마련했는데 시니어 단지로 들어가지 않고 이곳에서 여생을 보내려고 한다. 부부는 고령임을 감안해 45년 된 집을 전부 뜯어고치는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감행했다. 남편 데니스는 “여생을 보내다가 죽을 집을 찾았다”라며 “그래서 단층 건물에 평평한 마당이 있는 집만 보러 다녔다”라고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워싱턴 포스트가 하버드 대학 공동 주택 연구 센터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지금 사는 집에서 은퇴’(Aging in Place) 하고 싶은 노년층의 꿈은 캐브너 부부 같은 일부 부유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노년층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 발생한 경기 대침체의 여파로 미국 노인 간 소득 불균형 현상이 매우 심각하고 노년의 재정과 주거 안정이 보장받지 못한 실정이라고 보고서가 지적했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가구가 부담해야 하는 주거비는 현재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 돈 없어 필요한 공사 못해

연방 센서스국의 조사에 의하면 2050년까지 미국인의 약 4분의 1이 65세 이상의 노년층에 접어들 예정으로 대다수가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노후를 보낼 주택은 노년층의 생활에 맞는 시설을 갖추고 있어야 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하버드 대학 ‘리모델링 퓨처 프로그램’(Remodeling Future Program)의 애비 윌 디렉터는 “예비 은퇴자들이 보유한 주택 대부분이 단층 구조가 아니다. 특히 땅값이 비싼 지역은 계단이 많은 복층 구조가 많다”라며 “현재 거주 주택에서 은퇴하려면 리모델링이 필수지만 비용을 갖추지 못한 주택 보유자가 대부분”이라고 현재 실정을 설명했다.

은퇴용 주택 리모델링에 소요되는 비용은 규모와 디자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노인들의 낙상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욕실 리모델링 공사가 대표적이다. 욕실 벽에 손잡이를 설치하거나 욕조 턱을 없애 출입을 편하게 하는 공사 등이 실시되는데 손잡이 설치 공사에만 수백 달러가 들어가고 욕실 전체 공사를 실시할 경우 수천 달러에서 수만 달러의 비용이 필요하다. 이 밖에도 휠체어 출입을 위해 입구를 확장하거나 각 전기 스위치 높이를 낮추는 공사 등도 은퇴용 주택 리모델링 공사가 자주 실시된다. 아이다호 대학의 데보라 쏜 사회학과 교수는 “65세 이상 연령대의 개인 파산 비율이 치솟고 있어 우리가 노년층에 접어드는 시기에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우려된다”라고 지적했다.

■ 노인 재정난 최악

최근 발간된 저널 ‘소시알러지컬 인콰이어리’(Sociological Inquiry)에 따르면 최근 미국 노년층의 개인 파산 비율이 이처럼 높은 시기가 없었다. 파산을 신청한 가구는 대부분 노년층 가장을 둔 가구로 1991년 이후 노년층 개인 파산은 무려 약 500%나 급등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하버드 대학의 보고서에서는 65세와 79세 주택 보유주 중 절반 이상은 2016년 조사 당시 모기지 대출을 안고 있었고 은퇴 후에도 학자금 대출과 크레딧 카드 대출을 갚아나가는 노년층도 상당수로 나타났다. 텍사스 A&M 대학의 제임스 게인스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로 인한 노동 시장 규모 축소로 은퇴 준비 여부와 상관없이 조기 은퇴로 몰리는 노년층이 늘어난 것이 원인”이라며 “현재 소득으로는 부채를 갚기에도 벅찬 노년층이 많다”라고 분석했다.

제니퍼 몰린스키 하버드 대학교수는 “베이비 부머 주류 세대가 아직 75세가 되지 않았다”라며 “그들이 80대에 접어드는 5~15년 후에 노년층 은퇴 주택과 관련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몰린스키 교수는 또 “많은 주에서 장애가 입증되면 주택 개조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지만 노년층에게 장애가 발생하기 전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더 많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몰린스키 교수는 보고서를 통해 노인들이 운전할 필요가 업도록 도심 편의 시설 인근에 주택을 많이 공급해야 하고 교외 지역의 경우 노인용 다세대 주택 건설을 늘려야 한다고 제시했다. 

■ 시니어 용 주택이 갖춰야 할 조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해 주는 시설을 갖춘 주택이 은퇴용 주택으로 적합하다. 2층으로 오르락 내리락하는 번거로움이 없는 단층집이 노년층 구입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다. 넘어짐을 방지하려면 출입구나 각 방 출입문에 계단 또는 문지방이 없어야 한다. 휠체어 이동을 대비해 복도가 넓을수록 좋고 실내 밝기도 노인들을 생활을 위해서 밝아야 한다. 욕조보다는 간단한 샤워 시설이 노인들에게 편한데 반드시 손잡이가 설치되어야 미끄럼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실내 수납공간도 노인들의 손이 닿을 수 있는 위치면 좋다.

실내 손을 대야 할 곳이 많은데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 자주 사용하는 문 손잡이는 미끄러지기 쉬운 둥근 모양보다 L자 모양이 안전하다. 전등을 작동하는 스위치 중에서도 실내 움직임을 감지해 자동으로 꺼지는 기능을 갖춘 것이 노인들에게 적합하다. 불을 끄기 위해 굳이 이동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만에 있을지 모를 사고도 예방된다. 노년층이 사용할 주방 가구는 높낮이 매우 중요하다. 너무 높아서도 안되고 또 너무 낮아도 불편하다. 특히 찬장 역할을 하는 캐비닛이 너무 높으면 노인들이 디딤대를 사용해야 하는데 자칫 추락 사고 위험성이 있다. 또 캐비닛에 부착된 서랍들이 너무 낮거나 깊으면 노인들이 항상 허리를 굽혀야 하는 불편함도 따른다.

노인들이 거주하는 주택은 범죄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경보 장치 설치가 필수다. 전문 업체를 통한 알람 시스템을 설치하고 업체가 제공하는 경고 스티커를 외부에서 보일 수 있도록 입구나 창문 등에 부착하면 범죄 예방 효과가 있다. 노년층이 집안에 있을 발생할 수 있는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비상 단추 등이 효과적이다. 가까운 이웃이나 자녀 등에게 곧바로 알릴 수 있는 비상 단추를 설치해 위급 상황 시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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