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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부동산 칼럼을 쓰며

‘크리스마스가 되면 뭐가 가장 생각날까?’하고 자문해 본다. 어릴 적에는 뭐니 뭐니 해도 선물이다. 산타의 선물이든 부모님의 선물이든 선물 받는 것이 얼마나 좋았는지….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세상이 다 동화의 나라가 되어 가슴 설레는 크리스마스 이브 밤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이제 어른이 되어서는 받는 것이 아니라 이 선물을 받을 사람들을 생각하며 선물을 줄 생각에 가슴 설레게 되는 것 같다. 이 선물을 받으면 얼마나 기뻐할까? 그 한 사람 한 사람을 생각하며 그 사람이 뭐가 필요할까? 이걸 받으면 기뻐할까? 생각하며 준비할 때 세상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아하~’하고 이 아이디어가 적중해서 받은 사람이 기뻐할 때의 그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 같다. 그게 사람 사는 세상 같다. 하지만 요즘은 세상이 너무 빠르고 각박하게 변화하고 있으며 물질의 풍요 속에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도 너무 다르고 지극히 현실적으로 변했다. ‘아이들도 다 커서 힘들게 선물 고르지 말고 그냥 현금이나 기프트 카드로 줘도 무방하다’고 아주 편안하게 얘기한다.

받는 사람이 이 선물이 마음에 안 들면 계속 이 선물들은 리사이클이 되어지거나 버리지도 못하는 짐짝처럼 앉아 있다. 선물이 상대방을 깊이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이 아니기에 기프트 카드를 받을 때의 기쁨은 그저 덤덤하고 예전같이 그 기쁨이 크지는 않은 것 같다. 마음을 주고 받는 게 아니라 삭막해져 가는 세상의 단면도를 보는 것 같다.

가족들이 함께 모여 선물을 주고받는 이 연말이 되면 그저 방콕하거나 애써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지내려고 힘들게 지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음에 가슴이 미어질 때가 많다. 특히 외로운 연로하신 분들, 가족이 있어도 여러 이유로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그 방들을 볼 때는 이게 자연스런 인생의 마지막 모습들을 보는 것인지…. 그래, 사랑은 물과 같아서 위로 흐르지 않고 아래로 흐르는 것과 같이 그저 자식이 우선이 되니, 위까지 잘 챙길 마음의 여유가 없는 이 시대를 보면서 공자의 효를 강조하던 그 가치관이 그립다. 그리고 또 가족이 함께 하는 이 시즌이 되면 함께할 가족을 병으로 잃거나 여러 사정으로 곁에 없는 사람들은 그 빈자리가 특히 더 크게 느껴지는 계절이기에 기쁨의 계절이 아닌 피하고 싶은 계절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들이 주위에 없는가 한번 살피고 일 년에 몇 번이라도 그 마음을 함께할 사람들을 찾는 것도 참으로 세상 살 맛 나는 것 같다.

잠깐 크리스마스의 깊은 뜻을 새기며 며칠 안 남은 이 해를 보내며 이 기쁨을 함께 나눌 사람들을 찾아서 가족이 아니더라도 사랑을 나눌 사람들을 찾는 의미 있는 사랑의 계절이 되었으면 한다. 페어팩스 카운티에도 전혀 상상하지도 못하는 ‘풍요 속의 빈곤’이 있다고 하니 구석구석 찾아보면 그 어두움에 빛을 주는 귀한 한분 한분이 되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남은 이 해를 보내는 것도 가슴 따뜻하게 할 것 같다.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고 그렇게 외치며 부지런히 열심히 살아도 세상은 다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요, 결국 힘없이 빈손으로 가는 것을 보며 과연 떠날 때 뭐를 남기고 떠날까? 진정한 삶의 가치관을 다시 한번 정립해 보는 귀한 시간이 되길 소원합니다. 물질의 빈곤 속에도 마음의 풍요가 가득한 새해를 맞이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문의 (703)975-4989 
<수잔 오 자이언트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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