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Credit: pickupimage.com

미국 '집값 폭탄' 공급 부족,

최근 미국의 집값 급등이 지난 20여 년간의 신규 주택 건설 부족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새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20년간 신규 주택 건수는 그 이전의 장기적인 수준과 비교해 총 550만채 줄어들었다.

 

보고서는 미국 건설사들이 2001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평균 122만5천채의 신규 주택을 새로 지었다고 집계했다. 1968년부터 2000년까지 연간 평균 건설 물량인 150만채와 비교해 대폭 줄어든 수치다.

즉, 신규 주택 건설 물량은 매년 27만5천채씩 20년 동안 총 550만채 줄어들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550만가구에는 1인 가구를 위한 주택 200만채와 2~4가구용 다주택 110만채, 5가구 이상 거주하는 건물 240만채 등이 포함됐다.

로젠컨설팅그룹의 수석 부사장이자 보고서 저자 중 한 명인 데이비드 뱅크는 "문제의 규모가 매우 크다"면서 "우리는 합리적인 가격의 주택과 시장 가격, 단독주택과 다문화주택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보고서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신규 건설 주택 물량이 가구 형성 성장을 충족하고 노후화되거나 자연재해로 파괴된 주택을 교체하는데 필요한 물량과 비교해 680만채 못 미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같은 공급 제한이 최근 주택 가격 상승과 수요 강세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NAR에 따르면, 지난 4월 평균 주택 가격은 34만1천6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급 부족은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지난해에 심각해졌다.

건설업자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봄 일부 지역의 건설 속도를 늦추고 토지 매입을 미뤘다.

또 모기지 금리 하락과 원격근무 증가 등의 영향으로 1인 가구 주택 수요가 급증했다.

많은 집주인은 집을 내놓으려는 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NAR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시장에 나온 주택 수는 103만가구로 감소했다. 1982년 이후 사상 최저치다.

지난 4월 말 주택 재고는 116만채로 1년 전과 비교해 20.5% 줄었다.

보고서는 공급 부족을 줄이기 위해서는 건설업자들이 연간 평균 150만채 이상의 주택을 새로 지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2005년 수준에 근접한 연간 210만채씩이라면, 550만채의 격차를 줄이는데 10년의 세월이 걸릴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NAR은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한 일련의 정책 대응을 요구하면서 저소득 임대주택에 대한 세액공제 프로그램 확대, 부실 부동산 개·보수 장려, 주거 밀도 규제 완화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을 제안했다. 협회는 또 상업용 건물을 주거용으로 전환하는 것을 장려했다.

보고서는 향후 10년간 연간 신규 주택 건설 물량을 200만채 이상으로 확대할 경우, 280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고 4천억달러 이상의 경제활동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지 부동산업계 로비 단체들은 이 보고서가 현지 입법자들이 어떤 기반시설 프로그램에든 주택 투자를 포함하도록 설득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주택 경제학자별로 주택 공급과 수요의 균형에 대한 추정치는 다소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존 번즈 부동산 컨설팅 LLC의 최고경영자인 존 번즈는 미국의 주택 부족분이 100만채 미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성인 인구가 예전만큼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 않다"며 "2000년 이전의 수십 년 상황과 비교했을 때, 그렇게 많은 주택을 건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제목 등록일자 조회
미국 주택 중간값....지도로 보는 지역별 편차 04/01 55
북버지니아 지역의 집 값 거래량 증가 04/01 68
"미국 전반에 영향력 제한적"...볼티모어 교량 붕괴 본 경제전문가 시각 03/26 72
미국 1월 주택가격 전년比 6.0%↑…상승세 가팔라져 03/21 76
주택 불균형에 거론된 해법...금리인하 말고 또 뭐가 필요한가 03/11 158
OECD 명목 주택 가격, 하락세 진정 후 반등 조짐 02/25 198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물가 2% 달성 위한 '실질적 성과' 보여" 02/06 250
장단기 미국 기대인플레이션 완화 소비자심리지수 개선 02/03 244
모기지 금리 내려가면서 주택시장 기지개 01/29 259
연준 3월 인하 가능성도 나왔다...'고용 지표에 모든 것이 달렸다' 01/28 306
월가 '트럼프 당선 시나리오' 는? 01/24 222
모기지 금리, 작년 5월 이후 최저 01/20 253
미 연준 이달말 양적긴축 속도조절 논의 가능성 01/17 282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 작년 65조원 사상 최대 실적 01/13 319
지난해 12월 미국의 일자리가 '깜짝' 증가세 01/06 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