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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주가 급락에도 부유층 대출 급증…이유는

미국의 부유층들이 금리 상승과 주가 급락에도 올해 상반기에 대출을 크게 늘릴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모건스탠리(NYS:MS)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NYS:BAC)의 자산관리 사업부는 지난 2분기에 대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들 은행 경영진은 부유층이 주택담보대출(모기지)과 주식 및 채권 포트폴리오와 같은 자산을 담보로 하는 대출을 받았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의 자산관리사업부에서는 모기지가 1년 전보다 30% 늘어난 500억 달러를 나타냈으며 증권 담보와 기타 대출은 930억 달러로 23% 증가했다.

BoA에서는 같은 부서의 대출이 전년대비 12% 늘어난 2천220억 달러였다. 소비자사업부의 4%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경기침체 경고가 나오고 있지만, 부유층이 이 때문에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이달 초 실적 발표에서 미국 대형은행의 수장들은 고객들이 견조한 속도로 지출하고 있으며 부채 상환을 유지하고 있고, 계좌에서 자금을 줄이지 않고 이런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펌인 필즈버리 윈스롭 쇼의 마이크 코즈니츠키 공동 헤드는 요동치는 시장이 저렴해 보이는 가운데 부유층이 자산을 사들이기 위해 증권을 담보로 크레디트라인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변동성과 주가 하락이 나타날 때가 부유층이 돈을 버는 시기"라면서 "지금은 매수 시기"라고 덧붙였다. 부유층은 거의 10년 이상 저금리 환경에서 저렴한 부채를 대거 쌓았다.

대출은 이들이 자산을 팔고 대규모 세금을 내는 것을 피할 수 있게 해주는 현금 흐름을 제공한다. 금리 인상과 주가 하락으로 은행들의 대출 조건이 더 까다로워졌지만, 은행 대출은 여전히 신용카드 대출보다는 훨씬 저렴하다.

증권담보 대출 금리는 보통 3.75~5.75% 범위이지만 부유층은 더 많은 자산을 담보로 맡기고 더 낮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고 부유층 대출 상담을 하는 톰 앤더슨은 말했다.

그는 "(은행대출에 대한) 접근성을 가졌다면 이것을 이길 수 없다"면서 "이것은 가장 저렴한 비용의 차입"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부유층은 팬데믹 기간 더 부자가 됐다.

주가 급등과 부동산 호황이 자산 가치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미국인들은 2조7천억 달러의 자금을 더 모을 수 있었다.

이 자금의 절반 이상은 상위 10% 소득자의 몫이다. BoA 메릴린치 자산관리사업부의 앤디 시크 헤드는 부유층이 차입을 늘리는 이유 중 하나는 세금을 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 소득세는 징수금액은 오는 9월 30일로 끝나는 회계연도에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