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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느 나이에 행복할까?

사람이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연령대는 언제일까? 참으로 묘하지만 재미있는 이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평생 힘들게 산다면 행복이라는 단어는 사치일지 모른다. 하지만 좋은 부모 만나 제대로 공부하고 존경받는 직장인으로 일한다면 아주 많은 연령대에 걸쳐 행복감을 느낄 것이다.

위는 물질적인 경우에 해당한다. 정신적으로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목사 같은 성직자들은 경제적인 여유가 부족하더라도 성령을 전한다는 사명감으로 평생 행복감을 느끼면서 살 것이다. 최근 연령대에 따른 행복 지수 통계가 나왔다. 영국 런던의 정치경제대학 부설 경제성장센터는 17~85세의 2만3160명을 대상으로 행복도를 조사했다. 결과는 23세와 69세에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다. 20대 초반이라는 젊은 나이에 행복하다고 느끼는 거야 당연하겠지만 69세에 행복도가 최고조인 것은 다소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통계 내용을 추가한다면 행복도는 20세와 70세 사이에서 U자형을 그리고, 50대 중반에서 행복도가 가장 낮았다. 그리고 50대 중반 이후 높아지기 시작하는 행복 지수는 60대에 다시 상승하고 75세가 넘으면서 다시 점차 낮아졌다. 위의 통계는 영국이라는 국가에서 조사한 것이라 우리에게 와 닿지 않는다. 한국의 경우를 대비해보자. 23세라면 대학을 졸업했거나 재학중으로 군대 갈 나이다. 앞날이 불확실한 나이이기도 하다.

그러니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낄 여유가 없을 것이다. 69세 역시 자식들 모두 출가시키고 연금에 의존해 살아가는 나이라 행복과는 무관할 나이일 것으로 판단한다. 미주 한인들은 어느 연령대에 행복하다고 느낄까? 아마도 나이보다는 이민 연수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먼저 이민 초기부터 5년 차 미만의 경우를 보자. 영어가 그리 신통치 않고 하는 일도 한국과는 확연히 다르다. 괜히 왔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미국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식들에게도 미안함을 느낀다. 아직 아파트에 렌트해 살고 있다. 행복하다고 느끼기에는 모든 것이 많이 부족하다. 이런 이민 1세들이 이민 10년 차를 넘기면서 자신감이 붙기 시작한다. 영어가 제법 귀에 들어오고 돈벌이도 쏠쏠하다.

거주지도 비좁은 아파트에서 괜찮은 지역의 제법 넓은 주택으로 이사했다. 아이들도 한국말보다는 영어가 더 쉽게 나온다. 미국에 오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할 게다. 15~20년 차가 되면 행복감이 무르익을 시점이다. 주택도 노후 대책용으로 한 채 더 사놓았고, 12유닛 정도의 임대용 아파트에서 월세가 꼬박꼬박 나온다. 자식들도 명문대를 나와서 자기 갈 길을 제대로 가고 있다.

소유한 부동산과 동산을 합치니 100만 달러는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민 생활 25~30년을 넘기면 온갖 회의감이 찾아온다. 일구어논 재산은 제법 되지만 정신적으로는 그리 행복하지 못할지 모르겠다. 미국식 사고방식을 지닌 자식들, 겉도는 부부 관계 등 짜증스러운 일이 생긴다. 돌파구로 한국으로의 역이민 같은 ‘탈출’을 꿈꾸기도 한다. 필자에게 언제 가장 큰 행복을 느꼈느냐고 질문을 하면 망설여진다. 그런데 어느 시점에 가장 큰 행복을 느끼고 싶어 하냐고 물어오면 ‘지금’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매일매일 행복감을 느끼고 싶어하니 필자가 너무 욕심이 많은 모양이다. 하지만 과거는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고 현재가 없는 미래는 없을 터이니 그리 틀린 답은 아니리라 본다.

이 컬럼을 쓰다 보니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록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가 부른 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오늘 밤의 로맨스를 제안하는 내용인데 이런 가사가 나온다. “Tomorrow will be too late. My love won’t wait”. (내일은 너무 늦는다. 내 사랑은 당신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여기서 Love를 Happiness로 바꾸면 행복은 오늘 느껴야지 내일은 사라질지 모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필자가 항상 강조하는 말이다. ‘투자는 오늘 해야지, 내일은 어찌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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