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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복판 우뚝 선 한국 창업가들

뉴욕 맨해튼 허드슨 강변을 따라 솟아 있는 초호화 상업용 빌딩에는 한국 기업인이 세운 스타트업의 본사가 입점해 있다. 한국계 스타트업으로는 최초로 미국에서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이 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눔(Noom)'이다.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눔의 본사에서는 '뉴욕의 한인 기업가들' 행사가 열렸다. 정세주 눔 대표가 주뉴욕총영사관, 무역협회와 함께 마련한 이 자리에는 100여명 이상의 한국인 기업인들이 총집합했다.

우선 뉴욕의 모던 한식당 '아토믹스'의 박정은 공동창업자와 남편 박정현 셰프를 볼 수 있었다. 아토믹스는 미식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월드 베스트 50 레스토랑'에서 작년 미국 내 1위를 차지한 미슐랭 별 두 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뉴요커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뉴욕타임스(NYT) 선정 100대 레스토랑 중 2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뉴욕에서 미슐랭 별을 받은 식당 중 무려 8곳이 한식당인 등 맨해튼에서 한식은 새로운 트렌드를 쓰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디저트에 한국적 재료와 터치를 더한 화제의 베이커리 '리세(Lysee)'를 창업한 이은지 오너 셰프도 참석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막걸리 브랜드 '마쿠(Makku)'의 창립자 캐럴 박(한국명 박지영) 대표도 만나볼 수 있었다. 미국의 대형 고급 식재료 마트 홀푸드마켓에 입점하여 있으며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마쿠는 뉴욕 현지인들에게도 익숙한 브랜드다. 우리 전통주 막걸리를 베이스로 블루베리, 커피, 망고 등 다양한 맛을 입혀 뉴요커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스타트업 업계에서 성공 신화를 쓴 젊은 기업인들도 만날 수 있었다. 20대 시절 창업을 하고 수천억 원에 사업을 성공적으로 인수·매각시킨 인물들이다. 이미 내로라할 성공을 거뒀지만, 젊은 기업가 정신으로 똘똘 뭉친 이들은 뉴욕 현지에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오른 한국계 미국인 마이크 주(한국명 주희찬)을 비롯해 주요 투자은행과 벤처 캐피털(VC) 관계자도 한자리에 모였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인 벤처 케피털인 이기하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 대표는 오는 8월 말 뉴욕 구글 캠퍼스에서 스타트업, 기업인과 투자자들이 어우러지는 행사를 열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서부의 실리콘밸리에 안착해 있는 한국 스타트업 커뮤너티를 뉴욕에서도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다.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너도나도 한국계 스타트업을 서로 도와주고 문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네트워킹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미국 사회에서 한국계의 영향력이 더 강해지기 위해서는 서로를 지원하는 플랫폼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한국인들이 비즈니스를 워낙 잘하지만 유대인이나 다른 인종처럼 서로를 적극적으로 끌어주는 문화가 없었던 것 같고, 오히려 배척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이렇게 뉴욕의 스타트업 관계자가 한데 모이는 이런 자리가 생긴 것은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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