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DMV(DC·MD·VA) 부동산 결산 및 새해 전망
워싱턴 DC – “버티는 가격, 느려지는 열기”
2025년 워싱턴 DC 주택시장은 큰 폭의 상승도, 급락도 아닌 ‘약보합’ 흐름을 보였다.
Zillow 기준 평균 주택 가치는 약 57만 달러로 1년 새 약 –3.5% 하락했다. 반면 실제 거래 기준인 Redfin의 중위 매매가는 약 70만 달러로 전년 대비 +0.4% 소폭 상승하며 가격이 생각보다 잘 버티는 모습이다.
거래량은 줄고 매물은 눈에 띄게 늘었다. Redfin 집계에 따르면 11월 거래 건수는 전년 대비 감소했고, Cotality 자료에서는 DC 메트로 전체 매물 수가 전년보다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팬데믹 시기처럼 셀러가 완전히 주도권을 쥔 시장은 아니며,
“가격은 버티지만, 협상 여지는 커진 시장”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노던버지니아 – “오르는 가격, 늘어나는 선택지”
노던버지니아는 가격은 오르고, 거래는 줄고, 재고는 늘어나는 전형적인 ‘전환기 시장’의 패턴을 보였다.
NVAR 통계에 따르면 11월 중위 매매가는 74만 달러, 전년 대비 +5.7% 상승했다. 같은 시기 거래 건수는 –6.6% 감소해 매수자들의 발걸음은 다소 느려졌다.
재고 역시 뚜렷하게 늘었다. Northern Virginia Magazine 자료에 따르면 5월 기준 매물 수는 전년보다 약 50% 증가하는 등 1년 내내 ‘매물 가뭄’에서 벗어나는 흐름이 이어졌다.
좋은 입지·좋은 컨디션의 집은 여전히 경쟁이 붙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매수자에게 선택지가 많아진, 균형에 가까워지는 셀러 우위 시장”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메릴랜드 – “비싸졌지만, 안정 쪽으로 기울다”
메릴랜드는 가격 상승이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다. Realtor 통계 기준 주 전체 중위 매매가는 약 41만5,000달러, 연간 상승률은 약 6%에 달한다.
또 다른 자료(팀/에이전시 통계)에선 2024년~2025년 초까지 분기당 약 2.5%씩 오르며 평균 가격이 48만 달러대를 기록, 역대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
다만 시장 속도는 서서히 느려지고 있다. Homes 통계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평균 시장 체류 일수(DOM)가 10일에서 16일로 증가해, 매수자들이 예전처럼 서둘러 ‘지르지’는 않는 모습이다.
결국 메릴랜드는 여전히 셀러 우위이지만, 과열에서 서서히 식어가는 “비싸지만 안정적인 시장”으로 옮겨가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2026년 DMV 전망 – “완만한 회복, 협상력은 더 중요해진다”
전국적으로 2026년에는 기존 주택 거래량이 약 1.7~3% 증가, 집값은 1~4% 수준의 완만한 상승이 전망된다.
이를 DMV 지역에 적용해 보면: 워싱턴 DC는 일부 전망에서 집값이 약 –0.7% 정도 소폭 조정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재고가 이미 많이 늘어난 만큼, 매수자에게 점점 유리한 협상 환경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노던버지니아는 지역 협회의 전망대로 “점진적 가격 상승 + 매물 증가” 조합이 이어지며, 더 균형 잡힌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메릴랜드는 2025년의 강한 상승 이후 상승 폭이 둔화되지만, 플러스 성장은 유지하는 정도의 ‘사이드웨이+완만한 상승’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투자·거주자 관점 한 줄 정리
구입자(매수자) 입장에서 보자면 2026년 DMV는 폭등·폭락보다는 금리·가격 모두 조금씩 완화되는 방향으로,“지금 아니면 못 산다”는 압박보다는 입지·학교·통근·개발계획 등을 꼼꼼히 따져 보고, 가격·수리조건·클로징 비용에서 최대한 협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해로 볼 수 있다.
매도자(집을 파는 사람) 입장에서는 팬데믹 이후 오른 가격 수준 자체는 상당 부분 유지되지만,예전처럼 “아무 가격이나 내도 여러 오퍼가 붙는 시장”은 아니므로 합리적인 가격 책정, 필요 최소한의 리모델링·홈스타일링, 좋은 사진과 온라인 마케팅 전략이 매각 성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