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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업계 고유가 '직격탄'

콜택시·이삿짐 회사 등 부담 가중

[워싱턴 중앙일보]

 
최근 유가 급등으로 한인 운송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트럭 운전사 조셉 윤씨(오른쪽)가 4일 맨해튼 32스트릿 한인타운에서 배달할 물건을 내리고 있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한인 운송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

콜택시, 이삿짐, 트럭킹 등 유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운송업체들은 가뜩이나 경기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까지 큰 폭으로 오르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운송업계 고통= 유가 상승으로 이삿짐이나 콜택시업계는 비용 부담이 늘어나며 ‘직격탄’을 맞고 있다.

병팔이네 이삿짐의 오병팔 사장은 “이전엔 트럭 1대당 150달러 정도 기름값이 들었는데 최근엔 거의 200달러 가까이 비용이 든다”며 “비용 충당을 위해선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가뜩이나 불경기라 쉽사리 가격 인상도 못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삿짐 업계는 4~5월은 상대적으로 조금 한가해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오 사장은 “그저 지금 상태에선 꾸준히 일을 하고 좀 더 수요가 많아지면 숨통이 좀 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사장은 “장거리 이사를 하게 되는 경우 기름값이 조금이라도 싼 지역에서 기름을 넣는 방법을 사용해 비용을 줄이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콜택시 업계도 비슷한 처지다.

서울택시의 이용순 사장은 “겨울보다 개스비가 갤런당 50센트 가량 올라 한번 기름을 넣으면 최대 10달러 이상 더 지출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솔직히 말해 택시업계는 기름값이 오르면 대책이 없다”며 “택시업에 뛰어든지 8년 가까이 됐는데 그때와 같은 가격으로 운영하고 있어 마진이 점점 줄어들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엔 불경기라 매출도 많이 하락해 더욱 힘들다는 설명이다.

◇생존 위해 안간힘= 업체마다 조금이라도 유류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서울식품은 최근 유가가 오르자 자사 트럭 운전사들에게 가능하면 조금이라도 싼 뉴저지에서 기름을 넣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요금은 그대로인데 비용은 늘어나자 이삿짐업체들도 가능한 최단 거리를 운행하거나 장거리 이사의 경우에는 두 집 이사를 함께 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콜택시업계 역시 수익성이 낮은 로컬 운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장거리 운행 중심으로 바꾸거나 지상사 등 대형 거래처 확보에 나서고 있다.

◇유가 상승= 멕시코만 원유 유출사고로 미국이 당분간 원유 시추를 금지한다고 밝히자 공급 부족 우려감까지 확산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82.74달러를 기록했다. 전날에 비해 4% 떨어졌지만 1년 전에 비해서는 58%나 오른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경기 회복세로 원유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공급 감소 우려까지 커지면서 유가가 조만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휘발유 가격도 급등세다.

6일 현재 워싱턴DC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3.17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김기우·권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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