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은 너그러움을 쫓으면 그 복이 저절로 두터워진다.
萬事從寬(만사종관)이면 其福自厚(기복자후)니라.
모든 일은 너그러움을 쫓으면 그 복이 저절로 두터워진다.
- 明心寶鑑 – 正己篇 (정기편; 자신의 몸을 바르게 닦는 길)
* 從: 좇을 종. 따를 종.쫓을 종. 부터 종. * 寬: 너그러울 관. 넓을 관. 놓아줄 관.
* 其: 그 기. 어조사 기. * 厚: 두터울 후. 두터이 할 후. 두께 후.
[해설]
너그러움 하면 손꼽히는 사람이 조선 초의 우의정 맹사성 이다. “관후하기는 맹 정승이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이니.
어느 날 맹 정승이 온양에 다녀오다 한 주막에 들게 되었다. 먼저 온 젊은 선비 하나가 그의 초라한 행색을 보고 반말투로
말장난을 걸어왔다.
“여보 영감, 심심한데 우리 우스개로 공당 놀이나 해봅시다.” “거 좋소. 그래 젊은이는 어디 가는 공?” “서울 간당.”
“무슨 일로 가는 공?” “벼슬 구하러 간당.” “무슨 벼슬인공?” “녹사 벼슬 응시하러 간당.” “그 벼슬 내가 주겠는 공?”
“사람 웃기는 소리 다 한 당.”
며칠 뒤 젊은 선비는 녹사 시험을 치러 시험장에 들어갔다. 그런데 높은 단 위에서 위엄 있게 지켜보고 있던 시관(試官)
하나가 넌지시 물었다.
“그 동안 어떠한 공?”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선비는 목소리 주인을 보고는 눈앞이 깜깜해졌다.
“죽었지 당, 죽었지 당.” “그게 무슨 죄가 되겠는 공?” “죽을 죄를 지었음 당.” “녹사 벼슬 자신 있는 공?” “만부당, 만부당!”
어리둥절해하며 영문을 묻는 다른 시관들에게 맹 정승이 크게 웃으며 며칠 전 일을 이야기했다. 그 말에 모든 시관들은
박장대소했다. 맹 정승처럼 너그러운 성품으로 모든 이를 대하려면 얼마나 오랜 수행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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