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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넘어 실천으로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려 할 때 측은해 하는 마음을 가지면서도 가서 구하지 않는다면,

그 마음의 근원만을 캐들어 가서 ‘인()’이라 말할 수는 없다. 한 그릇의 밥을 성내거나

발로 차면서 줄 때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면서도 그 밥을 버리고 가지 않는다면, 그 마음의

근원만을 캐들어 가서 ‘의()’라 말할 수는 없다. ―『맹자요의(孟子要義)

 

1. 정약용은 마음과 덕() 사이에 놓여 있는 '간극'을 주목하였다. 누구나 어떤 상황에 놓이면

측은해하거나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의식적인 노력 없이 저절로 생긴다. 하지만 이러한 양심을

바로 인()이나 의()라고 부를 수는 없다. 양심의 발현 이후에 주체적인 의지로 실천을 해야

비로소 덕이라는 명칭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산은 실천적인 덕을 내면의 형이상학적

본성과 동일시하여 양심의 근원으로 여기는 성리학적 해석에 반대한다.

2. 한 평생 한국사회의 민주주의와 평화로운 남북통일을 위해 헌신했다고 자부하던 故 김대중 대통령은

“행동하는 양심이 되자!”는 말을 유언처럼 남겼다. 이 말은 우리의 마음에 있는 양심의 소리에 따라

용기 있게 행동해야 자유와 정의가 넘치는 민주주의가 성취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정치적인

평가는 논외로 하고 정약용의 관점에서 이 주장을 해석한다면, 양심을 행동으로 실천해야 비로소

윤리적인 가치를 획득할 수 있다는 말이 될 것이다.

3. 곤란하거나 고통에 처한 사람을 보고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은 사랑과 공감의 마음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마음은 인()의 단초일 뿐이며 실천으로 확충(擴充)되어야만 그 사람이 인자(仁者)가 되고 그

정치가 인정(仁政)이 된다. 요새 사회 각 분야에서 ‘소통(疏通)’의 구호가 유행하고 있다. 소통은

강압적인 대화나 자기중심의 동일화는 아닐 것이다. 자신의 독선을 버리고 남과 공명(共鳴)하는 실천의

다리를 놓아야 소통이 되는 것은 아닐까?

- 임부연 / 서울대학교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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