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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 우려·달러 안전선호에 혼조

달러화 가치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와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면서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순식간에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재장악했다는 소식은 안전통화인 엔화 강세를 견인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25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557엔보다 0.307엔(0.28%)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778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976달러보다 0.00195달러(0.17%) 내렸다유로는 엔에 유로당 128.65엔을 기록, 전장 129.25엔보다 0.60(0.46%)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2.499보다 0.12% 상승한 92.610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가 1주일 만에 최저치에서 반등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델타변이 확산 등의 영향으로 세계 1, 2위의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저조한 것으로 발표되면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대비 6.4%, 소매판매가 8.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예상치는 산업생산 7.8%, 소매판매 11.4% 증가였다. 1~7월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대비 10.3% 증가했는데 역시 시장예상치 11.2%에 못 미쳤다.

델타변이 확산에 따른 우려와 아프가니스탄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의 약진을 이끌었다. 델타변이 확산에 따른 우려 속에 미국의 후속 조치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은 노인, 요양원 환자, 의료계 종사자에게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놓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 대한 부스터샷 권고안은 지난주에 나왔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국 국립보건원(NIH) 원장과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주말 방송에 각각 출연해 이러한 구상을 밝혔다. 미국의 경제지표도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미국 뉴욕주의 8월 제조업 활동이 지난달 최고점을 찍은 후 급격히 하락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18.3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지수가 43.0으로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29.0에도 큰 폭으로 못미쳤다.

이에 앞서 지난주 발표된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도 월가의 예상치를 큰 폭을 밑돌았다.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이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평가를 큰 폭으로 상승시킨 것으로 풀이됐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라 팬데믹(대유행)이 곧 끝날 것이라는 희망이 무너진 데 따른 감정적 대응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은 이제 연준의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오는 18일 공개되는 의사록에서 테이퍼링 일정에 대한 시사점을 찾을 수도 있어서다. 이와 관련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 시간표를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연준 위원들이 내년 중반까지 연준의 자산매입 종료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연준 위원들의 인터뷰와 성명 등을 통해 집계한 결과 연준 위원들은 경기 회복이 지속된다면 약 3개월 내에 자산매입을 축소하기 시작한다는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일부는 내년 중반까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도 지난번 회의에서 이미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는 이미 시작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달 말에 열리는 잭슨홀 회의에 대한 경계감도 강화되고 있다. 굵직한 통화정책 이슈가 제기돼 왔던 잭슨홀 미팅의 전례 등을 고려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테이퍼링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은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 수준까지 불어났다. 달러화 약세가 구조적이라기 보다는 일시적일 수 있다는 시사점을 제공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템푸스의 외환 전략가이자 트레이더인 후안 페레즈는 "중국이 안전을 이유로 주요 항구를 폐쇄한 데 따른 델타 변이에 대한 불확실성과 아프가니스탄이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 지정학적 현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달러화 강세가 촉발됐다"고 진단했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델타 변이의 확산, 실망스러운 중국 경제지표, 그리고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했다는 소식은 위험 선호 심리를 제한했다"고 진단했다.

MUFG 전략가들은 연준 의사록 발표 이후 미 달러화가 소폭의 강세를 보이는 확연한 패턴이 있어 왔지만 연준의 정책이 전환점에 가까워질 경우 시장 반응이 커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이는 여름 동안 우리가 봐왔던 한산한 거래 기간을 저해하는 주요 이벤트 리스크를 야기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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