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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이대호, 그리고 소탐대실

롯데와 이대호, 그리고 소탐대실 필자가 좋아하는 사자성어 가운데 소탐대실이 있다. 문자 그대로 현재의 작은 이익을 취하려다 나중에 큰 손실을 자처한다는 뜻이다. 스포츠 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이대호라는 선수가 있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해 전천후로 4번을 치고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슬러거다. 이대호가 한국에서 소속팀 부산 롯데와 마지막 시즌 계약을 할 때였다. 구단과 선수는 연봉액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했다. 이대호는 7억원을 불렀고 구단은 6억3000만원에 사인을 하자고 싱갱이를 벌였다. 결국 이 난제는 연봉조정위원회로 넘어갔다. 위원회는 이런 문제의 재발을 막기 위해 구단의 손을 들어줬다. 이대호는 울며 겨자먹기로 계약을 할 수밖에 없었다. 계약을 못하면 1년 동안 야구 글로브를 벗어야 되는 상황이었다. 여기까지는 일단 롯데의 판정승. 하지만 다음 시즌 이대호는 자유계약 선수로 풀렸다. 롯데는 이대호를 잡기 위해 엄청난 액수를 불렀지만 이대호는 이미 일본 무대를 노크하고 있었다. 이대호가 당초 원했던 액수를 쉽게 받았다고 해도 해외 진출을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미 구단으로부터 상처를 입은 이대호는 일본 야구계의 오퍼를 쉽게 받아들였을 것이다. 1년 전에 7000만원의 이득을 챙긴 롯데는 1년 후 엄청난 손해를 보고 KO패를 당하고 말았다. 눈에 보이는 이익을 챙기려는 근시안적인 사람들이 많다. 아니 정확히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고 보면 된다. 부동산 매매의 경우 이런 ‘실수 아닌 실수’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먼저 셀러의 경우. 팔려는 물건의 가격을 충분히 받고 싶어하는 심정은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하지만 시장 가격이라는 게 있다. 요즘에는 정보 통신 기술의 발달로 매물 견적은 ‘한방’에 나온다. 바이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좀더 싸게 사고는 싶겠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약간의 네고는 있겠지만 후려치는 가격은 딜을 깨겠다는 거나 마찬가지다. 셀러는 매매하려는 이유가 있다. 그리고 매매 자금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 바이어가 나타났을 때 못 팔면 자금 운용에 차질이 생긴다. 2만~3만달러의 차이로 더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물건을 팔고 더 좋은 부동산으로 갈아타고 싶은데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셀러로서는 낭패가 된다. 바이어의 입장도 셀러와 별반 틀리지 않다. 분명히 사는 이유가 있다. 매입 기간이 길어지면 이 또한 낭패일 경우가 생긴다. 사업체를 사려고 하는데 가격을 못깎아 몇 달을 허송세월한다고 가정해보자. 차라리 셀러가 원하는 가격을 주더라도 몇 달 동안 부지런히 사업체를 운영한다면 그 이상의 이문을 남길 수 있다. 부동산 중개는 물권을 매매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조정해주는 일이다. 물론 쉽지 않다. 셀러와 바이어, 그리고 물권의 상태와 당시의 상황이 묘하게 맞물리면 소탐대실을 아무리 강조해도 사람의 마음은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부동산 거래는 바이어와 셀러가 한발자국씩만 양보하면 쉽게 성사된다. 이 길만이 양측이 윈윈하는 길이다. 소탐대실의 진리는 부동산 거래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찾을 수 있다. 작은 것을 버리자. 그리고 매일 신바람나는 일상생활을 즐기자. 그러다 보면 머지 않아 적지 않은 이문이 찾아들 것이다. 돈은 쫓아다니는 게 아니라 따라오게 만드는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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