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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중매와 부동산 소개’

‘결혼 중매와 부동산 소개’ 본국에 아직도 친하게 지내는 고등학교 동창이 있다. 60대를 향해 치닫는 나이지만 아직도 동안을 유지하고 있는 친구다. 키는 그리 크지 않지만 얼굴에 귀티가 나고 개인 사업을 꾸준히 해 삶에 여유도 있다. 이 친구에게는 아들이 둘 있는데 막내가 이제 겨우 다섯살이다. 48세라는 늦은 나이에 결혼해 그리 되었다. 이 친구 결혼한 스토리를 들어보면 안타까운 구석이 있어 소개한다. 이 친구는 선을 무려 200번을 넘게 보았다고 한다. 눈은 높고 상대는 마음에 안차서 그리 되었는데 결혼에 골인한 여자는 친구와 이미 한번 선을 본 적이 있다고 한다. 결혼하기 5~6년 전인가 중매로 만났는데 그때는 서로 콧대가 높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부 인연을 맺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얘기를 듣고 필자는 결혼정보 회사를 ‘성토’했다. 아무리 결혼이 일생에 한번 하는 인륜지대사라지만 결혼정보 회사가 선을 보려는 상대의 취향이나 조건 등을 제대로 알아챘으면 그렇게 시간을 끌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는 게 필자의 주장이다. 아무리 까다로운 고객이라도 10여 차례, 넉넉하게 봐주어도 20차례 정도의 주선으로 일을 마무리해야 유능한 결혼정보 회사다. 그 다음부터는 회사나 당사자 서로에게 시간 낭비가 될 뿐이다. 내 친구의 경우처럼 말이다. 부동산 라이선스를 딴 지 얼마 안 되는 ‘베이비’ 에이전트를 만난 적이 있다. 까다로운 고객을 만나 주택 50여 채를 보여주고 나서야 간신히 계약했다는 얘기를 무용담처럼 하고 있었다. 자신은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일하는 에이전트라는 걸 강조하고 싶은 모양인데 필자가 판단하기에는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에이전트는 부지런히 집을 보여주면서 부동산 공부를 열심히 했는지 모르지만 주택 구입을 부탁한 바이어에게 얼마나 엄청난 손실을 입혔는지 모른다. 50여 채의 집을 보여줬다면 아마도 6개월은 걸렸다고 본다. 그렇다면 바이어는 그 동안의 아파트 렌트비는 허공으로 날아갔을 것이고, 주택 구입이 늦어지는 바람에 주택 가치 상승분과 세금 혜택도 물건너 간 셈이다. 눈에 보이지 않은 가장 큰 손실은 주택을 소유하면서 얻을 수 있는 삶의 가치의 자긍심(pride of ownership)을 놓쳤다는 것이다. 에이전트는 바이어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사려는 동네와 주택 연령대, 가족 구성원, 학군, 현재 수입과 앞으로의 재정 상태, 그리고 다운 페이 액수를 알면 집 보여주는 작업은 3회를 넘길 수 없다. 본국의 친구는 본인이 많이 까다롭기는 했지만 유능한 결혼정보 회사를 소개받았다면 결혼 적령기를 넘기고도 15년을 혼자 살지 않았을 것이다. “예쁜 여자면 무조건 된다”고 하다가 자태는 곱지만 키가 지나치게 작은 여자를 소개시켜주면 안된다면 이 얼마나 서로에게 못할 짓인가. 집 소개도 마찬가지다. “애난데일 지역에 가격은 50만달러대, 방 3칸이면 산다”는 바이어가 집이 조금 낡았다고 마음을 돌리는 경우가 제법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에이전트를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적지 않은 변수가 있다. 그걸 일일이 나열하기는 힘들다. 다만 한가지, 규모 있는 부동산 회사를 선택하라고 추천하고 싶다. 에이전트가 많다고 무조건 좋다는 게 아니다. 규모가 큰 회사는 에이전트가 많다는 하드웨어가 뛰어나기도 하지만 에이전트끼리 공유하는 네트워크, 즉 소프트웨어도 우수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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