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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적 나이와 혈관 나이

호적 나이와 혈관 나이 지난 6월 한국 보건복지부와 인구보건복지협회가 발표한 건강 나이 관련 보도가 있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인들의 건강 나이는 평균 68.6세이고 이후 10년 정도를 각종 질병이나 부상 등에 시달리며 살다가 평균 나이 78.6세에 사망한다. 한국 사람은 평균 80세 가까이 살지만 실제로 건강하게 산 기간은 70세가 채 안 된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숫자는 ‘호적 나이’다. 즉 태어나서 죽는 날까지를 계산한 것이다. 우리는 호적 나이를 무심코 사용하고 있다. 건강 나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쓰이는 단어가 ‘혈관 나이’다. 혈관의 탄성 계수를 수치로 나타낸 것인데 초음파나 3차원 영상으로 검사가 가능하다. 운전면허증 나이는 60세인데 혈관에 지방성 물질이 거의 없어 깨끗하다면 혈관 나이가 40세가 안 되는 ‘청년’일 것이고 호적 나이 40세인 사람이 각종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으로 60세인 ‘중늙은이’도 있을 것이다. 필자가 이 컬럼을 쓰는 의도는 한국인의 건강 나이가 68세가 조금 넘으니 이 나이가 안되었다면 힘든 일을 계속해도 된다는 생각은 금물이라는 데 있다. 한인들의 연중 무휴로 계속되는 강도 높은 노동은 건강 나이를 갉아먹는다. 위의 통계는 본국인들을 기준으로 조사한 것이다. 그렇다면 한인들의 건강 나이는 얼마나 될까. 이에 대한 조사 결과는 없다. 하지만 한인들의 빡빡한 삶을 유추해본다면 본국 수치보다는 낮을 것으로 확신한다. 대부분의 한인들 비즈니스는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주 7일 영업이다. 1년 365일 거기에 하루 12시간 이상을 버틴다. 거기에 1~2년도 아니고 10년 이상, 심지어는 30년 이상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장사를 하고 있다면 주인의 혈관은 오그라져 있을 것이다. 또 나이먹은 한인 업주들의 영원한 난제인 ‘짧은 영어’는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요즘 들어서는 매상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해 인건비를 줄이려고 주인들이 직접 나서고 있는 상황이니 이래저래 건강의 적신호들뿐이다. 규모가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도 자그만한 틈이 보이면 골목으로 파고든다. 옛날의 맥도널드는 좌석 100석을 넘는 중대형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에는 소규모로도 매장을 확장하는 추세다. 이민 초기 단계에 한인들이 선호하는 업종은 요즘 바이어가 선호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셀러의 기대치는 크다. 사업체 매매가 안 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다. 이래저래 힘드니 자식 세대에게 물려주려 하지만 IT 기술로 무장한 이민 2세대는 대꾸도 하지 않는다. 이 같은 이유로 요즘 같은 한인들끼리의 매매가 줄어드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제3세계 출신 바이어들이 늘어나고 있다. 본인의 건강 나이를 냉정하게 판단해보자. 언제까지 힘 자랑을 할 수 있을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안다. 그리고 ‘건강한’ 판단을 내리자. 자칫하면 인생의 마지막 10년이 아닌 20년을 골골하면서 보낼지 모른다. 그럴 바에는 매매 가격이 마음에 안 들더라도 ‘던지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혹자는 나이가 들어서도 일하는 기쁨이 있어야 한다고 반문할 것이다. 틀리지 않는 말이다. 그러나 강도의 문제가 있다. ‘아직은’이라고 버티다가 얼마 못 가 ‘그때 팔았더라면---‘하는 후회를 하지 말기를 바란다. 건강 관리는 건강할 때 하는 것이다. 사업체를 팔고는 딱히 할 일이 없다고.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널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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