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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커피샵의 ‘무대뽀’ 매상 확인

어느 커피샵의 ‘무대뽀’ 매상 확인 주택을 사는 목적은 가족을 위한 안식처를 마련하려는 데 있다. 그런 집이 지붕에서 비가 새거나 편의 시설이 작동을 안하다면 곤란하다. 그래서 집을 구입하기 전에 홈 인스펙션을 한다. 오퍼는 집의 위치와 외형을 보고 썼지만 인스펙션은 집의 실질적인 내용을 알아내는 단계다. 사업체를 구입하면 거기서 가족 생활비가 나와야 한다. 월 매상이 5만 달러인 마켓에서 순수익이 7천 달러가 나온다고 했으면 이를 확인해야 한다. 바로 매상 확인이다. 사업체 매매에는 권리금(goodwill)이라는 단어를 동반한다. 권리금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바이어가 이만한 돈을 지불하고 이 업소를 사서 운영하면 월 얼마만한 수익을 보장한다’는 게 기본 개념이다. 비즈니스 거래가 잘 안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매상 확인이다. 전 주인이 운영하는 동안에는 매상이 일정 부분 유지되었는데 바이어가 새로 인수한 후에 매상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주인이 바뀌고도 시비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비즈니스 거래에서 매상 확인이 중요하지만 업종마다 약간씩의 편차가 있다. 먼저 매상이 꾸준한 업종은 아주 철저하게 해야 한다. 예를 들자면 마켓, 리커스토어 등이다. 이들 업종은 가게를 목적없이 지나가는(walk-in traffic) 손님들이 매상을 올린다. 업계에서는 새 주인이 가게를 인수하면 10%의 매상이 떨어지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지만 이들 업종은 매상이 거의 그대로 유지된다. 따라서 매입하기 전에 매상 확인을 제대로 해야 한다. 세탁소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면 되겠다. 매상 확인을 아예 필요로 하지않는 업종도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정비 업소 같은 업종은 단골만 가고, 마케팅 위주로 매상을 올리는 셀폰 가게는 매상 확인을 대충만 해도 된다. 바이어의 능력에 따라 매상이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는 요식업의 경우 매상 확인이 필수적인 절차이기는 하지만 그리 큰 비중을 두지 않아도 된다. 업주의 비즈니스 마인드와 주방장의 손맛에 따라 매상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40대 후반의 여자가 운영하는 커피샵이 매물로 나왔다. 미니 쇼핑 몰에 입주해 있고 인근에 한인 식당이 두어곳 있다. 주차장은 좁지만 입지상으로는 그리 나쁘지 않은 매물이다. 나온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 20대 후반의 남자 바이어가 나섰다. 매매 가격을 맞추고매상 확인 기간은 2주였다. 그런데 여기서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바이어는 아침 10시부터 밤10시까지 커피샵에 앉아 바를 정(正)자를 그어대고 있었다. 점심과 저녁 시간에는 아버지가 나타나 아들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런 과정이 1주일 동안 계속되자 셀러는 열을 받았다. 바이어는 젊기는 해도 몸무게가 250파운드가 넘는 거한이었다. 거기에 인상도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커피샵은 분위기상 아무래도 여자가 운영하는 게 좋다. 남자라도 인상이 좋아야 한다. 커피샵에 ‘이상한’ 남자가 계속 앉아 있자 단골들은 발길을 끊기 시작했다. 설상가상 틈틈이 가게를 도와주던 아르바이트 여학생도 눈치를 채고 그만두겠다고 했다. 셀러는 매상 확인을 마무리하고 매입 여부를 결정하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바이어의 생각은 달랐다. 하루에 커피 열 잔 차이가 나도 한 달이면 1000달러가 달라진다는 주장이었다. 원가를 빼고도 순수익에서 700~800 달러의 차이가 나는데 계속 하겠다는 것이다. 바이어는 전 주인의 매상이 고스란히 승계되는 것으로 ‘착각’한 것이다. 바이어의 ‘멍청한’ 매상 확인 때문에 이 딜은 실패로 끝났다. 셀러는 더 이상 끌다가는 가게를 못 팔게 될 것으로 판단하고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더군다나 파트 타임 학생도 그만둔 터라 혼자서 운영하는 곤혹을 상당 기간 치렀다. 커피샵의 경우 2주 간의 매상 확인은 긴 편이다. 이런 경우 바이어는 주중과 주말 시간을 오전, 오후로 나눠 매상 확인을 하면 된다. 더 이상의 매상 확인은 무의미하다. 커피샵에 앉아 팔리는 커피 숫자를 셀 시간이 있으면 잘 나가는 커피샵을 방문해 커피 맛을 보거나 새로운 메뉴 개발에 나서는 게 훨씬 나았을 것이다. 요식업은 가게 위치, 리스 조건, 시설 및 주차 시설만 봐도 ‘견적’이 나온다. 그 다음은 새 업주의 몫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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