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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무실한’ 트레이닝 기간

‘유명무실한’ 트레이닝 기간 비즈니스 매매는 여러 단계를 거쳐 마무리된다. 그 단계 가운데 마지막 수순이 트레이닝 기간이다. 즉 셀러가 새 주인이 업소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노하우를 전수하는 시간이다. 트레이닝은 대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 다음에 이루어진다. 셀러는 받기로 한 돈을 모두받은 다음이기 때문에 이 절차를 소홀히 하기 쉽다. 그런 이유로 불협화음이 생기기도 한다. 한인들이 주로 찾는 업종의 트레이닝 기간은 2주 정도가 정석이다. 바이어가 그 업종에 많은 경험이 있다면 1주 정도로 줄이기도 하고 또 업종에 따라 한달 이상을 받는 곳도 있다. 외상 거래를 해야 하는 도매상이나 아니면 자동차 정비 업체처럼 기술을 요하는 업종은 기간이 긴 편이고, 기계 위주로 운영되는 코인 런드리나 그리 큰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스낵샵 등은 대개 1주일의 트레이닝으로 마무리된다. 전 주인의 손을 많이 필요로 하는 업소는 아예 셀러를 임시 종업원으로 고용하는 계약을 맺기도 한다. 첫 달은 무보수로 하고 나머지 3~6달은 임금을 정하고 가계를 인수하는 조건이다. 특히 많은 고객 관리를 해야 하는 도매상의 경우는 셀러를 매니저로 고용하기도 한다. ‘양심적인’ 셀러의 트레이닝 법을 알아보자. 모든 법적 절차를 마친 다음날, 가게 문을 여는 아침 8시에 만나기로 한다. 좀 일찍 나와 새 주인을 기다린다. 가게 문을 같이 열고 직접 청소도 해준다. 그리고 은행 업무를 알려준다. 마켓이라면 낮 시간대에 세일즈맨들이 드나든다. 일일이 인사를 나누게 한다. 저녁 시간이 되면 가게가 제법 바빠지는 시간이다. 단골들을 소개하고 장단점을 알려준다. 일테면 ‘주로 어떤 물건을 사니 그 물건은 반드시 챙겨놓을 것’, ‘가끔은 외상을 주기도 하는 손님’, ‘온가족이 단골이니 특히 신경을 쓸 것’ 등등이다. 더불어 유사시 대처하는 법을 알려준다. 기계가 갑자기 고장났을 때의 응급 수리 전화 번호 등이다. 오랫 동안 거래했던 수리 업체에서는 그동안의 수리 기록이 있기 때문에 서비스나 가격 면에서 유리하다. 이렇게 첫 주는 문을 열고 닫을 때까지 도와준다. 그 다음주부터는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거둔다. 공식적인 트레이닝 기간이 끝났더라도 바이어에게 응급 상황이 생기면 전화상으로나마 도움을 주는 상도덕을 보여준다. 셀러가 이 정도로 트레이닝을 해준다면 바이어의 업소 인수 과정은 성공적이다. 대개 주인이 바뀌면 매상이 약간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전 주인의 도움이 있으면 그리 큰 매상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 아주 ‘고약한’ 셀러도 있다. 실제 있었던 사례다. 리커스토어를 인수한 첫 날 바이어를 트레이닝시킨 셀러, “이 정도면 내일부터 혼자서 운영해도 될 것”이라며 했다. 해당 업종의 초보자인 바이어는 트레이닝 기간이 2주라며 따졌지만 셀러가 안나오겠다는 데는 속수무책이었다. 바이어는 맥주 이름도 모르면서 장사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업소 인수 과정에서 껄끄러운 관계가 지속되면 트레이닝 과정에서도 언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는 키를 던지고는 아예 감감무소식이 되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바이어는 이 같은 불이익에 대처하기 위해 에스크로 기간 내에 트레이닝을 받거나, 아니면 일부 금액을 유예시켜 놓으려 하지만 셀러가 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트레이닝 기간은 ‘애매모호한’ 시점이다. 셀러가 다른 사업을 하게 된다면 시간이 아쉬울 것이고, 바이어는 당분간 셀러의 도움 없이는 업소 운영이 힘들기 때문이다. 트레이닝 기간과 방법에 정답은 없다. 다만 셀러는 바이어의 장사가 잘 되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정성스럽게 해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며, 바이어는 해당 업종에 대한 사전 지식을 챙기면서 유사시에 대비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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