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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의 세월이 빚은 이방의 협곡, 왓킨스 글랜 #1

독립 기념일 연휴. 여름의 정점에서 그 혹독한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바다로 산으로 호수로 도시를 떠나게 하는 절기. 우리는 뉴욕과 펜실바니아의 서부 산간지역으로 보기만 해도 시원할 혹은 몸을 담그면 얼어버려도 좋을 차고도 맑은 물을 찾아 길을 나섰습니다. 펜실바니아의 주도 헤리스버그를 지나면서 15번과 이어지는 11번 국도는 인디언들의 생명줄 서스퀴아나 강을 따라 첩첩산중 속으로 들어갑니다. 미니 자유의 여신상도 눈요기로 보여지고 장대한 강물의 흐름이 더위에 지친 도시인의 마음들을 청정하게 씻어줍니다. 

지표면 고도를 높여가면서 창문을 내리고 산촌의 티없이 맑은 산소와 오존만으로 구성되었을 것만 같은 바람을 차내로 불러들입니다. 무색 무취의 물맛도 저마다 다 다르듯이 청산을 건너오는 바람도 맑고 고운 향취가 베어있습니다. 길섶마다 풍성하게 피어난 원추리 꽃들이 화사한 웃음 듬뿍 머금은채 긴 여정에 고단한 나그네들을 반가이 맞이하고 또 보내줍니다. 길은 멀어도 명경과의 만남에 대한 설레임이 세속의 시간을 더욱 줄여줍니다. 구름도 지쳐 쉬어가는 고갯마루에서는 우리도 잠시 멈추어 쉬면서 수도 없이 넘고넘는 고갯길들의 마지막 구비에 탄성이 일시에 쏟아지게 하는 목전의 비경. 왓킨스 글랜을 적시고 흘러드는 세네카 호수가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뉴욕주 서북부의 지도를 펼치면 마치 열 손가락 펼쳐놓은 형상을 했다고 붙여진 핑거스 레이크 중의 하나입니다. 

이 미려한 호수를 바라보며 자그마한 커뮤니티 공원 셸터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며 기나긴 차 시달림을 달랩니다. 오후는 줄곧 걸어야 하는 일정이기에 든든하게 속을 채우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왓킨스 글랜. 태초엔 바다였다가 빙하기를 거치면서 융기현상으로 산처럼 되고 그 바위들이 영겁의 세월동안 흐르는 작은 시냇물에 의해 깍이고 침식되면서 현재의 모습이 형성되었는데 은둔의 세월이 빚은 이방의 협곡입니다. 

동부의 그랜드 캐년이라고 세인들이 칭송하는 땅. 메인 입구에서 어퍼 입구까지 19개의 크고 작은 폭포를 감상하며 걷는 왕복 4마일의 산행. 왓킨스 글랜의 심장부로 들어서서 협곡 양편으로 둘러싼 골지를 따라 만들어진 림트레일을 따라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시간적 여유를 갖고 조물주가 창조하고 자연이 갈무리한 명승지를 감상하는 것은 보는 것 가지수 채우기에 바쁜 여행과는 달리 자연의 속살을 보는듯 즐겁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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