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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근교 하이킹 코스 - 웨스트버지니아 달리사드 로바우(Rohrbaugh) #1

국도를 벗어난 차량은 비포장도로의 흙먼지를 폴폴 날리며 느리고도 어렵사리 산정을 향해 올라갑니다. 산정 목초지가 아름다워 관광객들이나 하이커들이 연중 발길을 잇는 웨스트 버지니아의 Dolly Sods, 그 장대하고도 미려한 산정 평지에 봄이면 산철쭉의 만개가 흐드러져 꽃의 향연을 펼치고 가을이면 단풍이 들어 레드 카펫처럼 붉게 불타오르는 장관을 연출하는 곳, 저 더 넓은 광야는 어느 지점에서인가 끝이 나고 수 백길 아득한 절벽을 이루어 구비치는 산마루의 이어짐을 긴 탄식으로 보아야만 하는 Rohrbaugh 전망대.

오늘 우리 7명의 전사는 이 심산의 한 자락에 서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지는 해의 낙조를 보기위해 바리바리 짐을 싸서 맨 채 전망대를 향한 고행의 길로 들어섭니다. 부푼 꿈을 어루만지며 가는 길은 비록 지난하다 해도 기쁜 행보입니다. 삶의 희망이 있고 기약된 미래가 있다면 지금의 고난도 웃으며 기꺼이 감당해내는 우리의 인생살이처럼 말입니다. 분명 희망이 있는 이 길은 엠마오로 가는 길입니다. 

즐거운 숲길. 나무의 빛이, 나무의 향기들이 일상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시간입니다. 가을로 가는 계절의 길목에서 그 푸르던 신록은 어느새 잎들 마다 활기를 잃고 하나둘 가지 끝 잎 새들은 벌써 채색을 서두르고 있었습니다. 청아한 바람은 허전한 가지 사이를 불어오고 한낮의 햇볕도 이젠 더 이상 따갑지가 않습니다. 스프러스 놉이든 돌리 소즈든 넬슨 락이든 천 미터를 넘는 이런 고산지대에 어떤 연유로 이렇게 물이 많은지 항상 바닥이 촉촉하고 군생하는 수목들이 모두 생기를 띠고 있으며 그 수종들도 관목이면서도 상록수로 가득 차 있습니다. 수맥이 지나가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을 가진 채 밀림을 통과하듯 그 정글 속에서나 자생하는 나무들을 젖히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바위로 이루어진 산행로는 비록 평지와 내리막길이라 하더라도 쉽지 않은 발걸음입니다. 군데군데 건너야 하는 개울마다 청정한수들이 작은 돌 틈 사이를 지나면서 맑고 고운 음률을 쏟아냅니다.

수런수런한 이야기들을 풀어내며 걷다가 지치면 개울가에 배낭들을 내리고 쉬어갑니다. 한 웅큼 개울물로 머리를 적시면 화들짝 정신이 들고 또 한 웅큼 들이키면 수억 년 산속에서 걸러낸 약수를 마시는 듯 이내 힘이 솟아 원기를 회복합니다. 먹고 자기위해 챙겨가는 모든 살림살이가 줄이고 줄여도 모두가 한 짐이라 가는 길이 그리 용이하진 않으나 오늘은 다행인 것이 목적지가 출발지보다 조금 아래에 위치해 있어 대부분 등산을 해야 하는 형태에 비해서는 콧노래라도 불러야 할 판입니다. 참으로 여유 있는 삶의 한순간을 공유하면서 그 기쁨으로 오가는 대화가 연방 웃음으로 산하에 번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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